코테 스터디를 마치고 나니 묘한 수치심과 진빠짐이 몰려 왔다.
난생 처음 겪는 기분.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정말 세상 앞에 벌거벗고 있는 기분이었다.
내 생각과 기분을 토해내는 나에게 누군가 '지식의 곡선'에 빠졌다고 말했다.
좀 러프하게 설명된 이미지이긴 한데 어차피 더닝 크루거 효과는 다들 알 테니까.
내 실제 역량이 저 지점에 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만
난 전보다 훨씬 훨씬 개발(이든 CS든)을 잘 소화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스스로에 대해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느껴 그 기분을 주체를 못 할 정다.
'나는 왜 전보다 개발을 훨씬 잘함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안 되지?'
'전에는 코테를 손도 못 댔는데 지금은 코테를 쳐 나가고 있는데 왜 칠수록 스스로가 부끄럽지?'
숱한 생각이 셀 수도 없이 올라온다.
'전에 내가 저 정도로 스스로를 과대평가 했을까?'
'내가 정말 저 정도 각도의 우매함의 봉우리 위에 서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지금 왜 이렇게 스스로가 수치스러울까?'
남들은 어떨까?
남들도 다 이런 과정 거치면서 앞으로 나아갔을까?
라고 생각할 즈음, 전 직장 등지에서 경험했던 사람들이 머리를 슥 스쳐 지나가면서
'아, 그건 절대 아니겠군.'이라고 정리가 된다.
이 정도의 부끄러움을 경험했다면 사람은 절대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된다.
그들은 자기객관화가 안 됐던지 수치심 따위는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 묘하고 이상한 감정을 그대로 안고
블로그에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기록만 해 두고
내 할일을 다시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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