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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병에 걸렸다.

by 신재은👩🏼‍💻 2024. 4. 17.

'질환에 걸렸다'는 너무 이상한 제목 같아서 '병에 걸렸다'를 제목에 걸었다.

난 '비정형 안면통'을 앓고 있다.

증상은 비정형 안면통과 삼차신경통을 오간다.

음식을 씹지 못 한다.

유동식만 먹을 수 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 만큼 아파서 119를 부르고 응급실을 가고 결국 본가로 돌아온 게 월요일 새벽.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것이 월요일.

증상을 관찰한 게 화요일.

오늘이 벌써 수요일이다.

진통제를 먹고 있지만 많이 아프다.

얼마나 아프냐면,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부모님은 개발을 그만두라고 하신다.

그냥 몸으로 하는 일로 먹고 살라고 하신다.

나는 요즘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1시간 걷고 왔는데도 엄청나게 피로하다.

본가로 돌아온 후 하루 중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흐르고...

아프다.

 

나의 발자취에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내가 이렇게 아프게 된 것이 갑자기 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은 내 정신은 살렸지만 몸에는 너무 toxic하게 작용했다.

내가 남들보다 너무 가혹한 인생을 산 것도 한 이유다.

많은 요인들이 쌓이고 쌓여 병원에 거의 가지 않고 살아 온 내가 이제 정말로 아프게 되었다.

 

내가 정말로 죽을 것 같다고 느낀 게 살면서 3번 있었는데

이번이 4번째다.

지금 진통제를 먹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이라도 쓰지

지난 일요일, 통증이 제대로 왔을 땐 정말 안락사가 가능했으면 시켜 달라고 할 정도로 아팠다.

 

아무튼,

나는 이제 개발을 그만둬야 할까?

컴퓨터 앞에 그만 앉아야 하나?

 

나는 아무 답을 하지 못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