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에 걸렸다'는 너무 이상한 제목 같아서 '병에 걸렸다'를 제목에 걸었다.
난 '비정형 안면통'을 앓고 있다.
증상은 비정형 안면통과 삼차신경통을 오간다.
음식을 씹지 못 한다.
유동식만 먹을 수 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 만큼 아파서 119를 부르고 응급실을 가고 결국 본가로 돌아온 게 월요일 새벽.
병원에서 진단 받은 것이 월요일.
증상을 관찰한 게 화요일.
오늘이 벌써 수요일이다.
진통제를 먹고 있지만 많이 아프다.
얼마나 아프냐면,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부모님은 개발을 그만두라고 하신다.
그냥 몸으로 하는 일로 먹고 살라고 하신다.
나는 요즘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1시간 걷고 왔는데도 엄청나게 피로하다.
본가로 돌아온 후 하루 중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흐르고...
아프다.
나의 발자취에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내가 이렇게 아프게 된 것이 갑자기 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은 내 정신은 살렸지만 몸에는 너무 toxic하게 작용했다.
내가 남들보다 너무 가혹한 인생을 산 것도 한 이유다.
많은 요인들이 쌓이고 쌓여 병원에 거의 가지 않고 살아 온 내가 이제 정말로 아프게 되었다.
내가 정말로 죽을 것 같다고 느낀 게 살면서 3번 있었는데
이번이 4번째다.
지금 진통제를 먹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이라도 쓰지
지난 일요일, 통증이 제대로 왔을 땐 정말 안락사가 가능했으면 시켜 달라고 할 정도로 아팠다.
아무튼,
나는 이제 개발을 그만둬야 할까?
컴퓨터 앞에 그만 앉아야 하나?
나는 아무 답을 하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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