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격을 딴 것은 진짜 아무 일도 아니다만(매우 쉽고 간단하기 때문.)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나 잘 마무리했다는 증거라 생각이 되어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다.
자격증이 나오면 여기에 캡쳐 사진을 붙여 놓을 터인데
그 전까지는 본 자격증이나 교육 내용에 대해 기록하기가 좀 그렇네.
8월 13일에 자격증이 나왔다.
어쨌든, 두 달 동안 교육을 들었고
모든 과정을 수료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강의할 수 있을 거 같다.
개발자 대상으로는, 실수할 수 있으니 안 된다.
블록체인이나 dApp 개발은, 이제 시작할 수 있을 만한 기반 지식이 쌓인 상태라 할 수 있겠다.
애매하고 모호하게 알고 있던 블록체인에 대한 기초 지식을 보다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9월부터는 프로젝트 반에 들어간다.
7~8월은 해당 과정을 준비할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도 너무 할 일이 많고...
9월이면 또 2학기 개강을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누가 나한테 블록체인 공부를 왜 하냐 or 이쪽 개발을 왜 하려고 하냐라고 묻는다면
아나키스트의 뇌를 가지고 있어 본능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만
그러면
1. 당신은 아나키스트냐
2. 아나키즘이랑 블록체인이랑 무슨 관계가 있냐
라는 질문을 상대가 할 확률이 매우 높고
나는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가 매우 귀찮기 때문에
'그냥 최신 기술(사실 최신 기술도 아님.)이라 멋있어 보여서 간을 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거 같다.
문제는, 블록체인으로 돈 버는 일이 zonna 묘연해 보인다는 거다.
이걸로 돈 어케 버노?
매출 나오는 회사를 본 적이 없다.
거래소 빼고는...
이런 딜레마에 대해 옛날 옛적 크리스티나 아귈레라 옹이 이렇게 노래한 바 있다.
"My body's saying let's go [...] but my heart is saying no".
한 편에서는 평생을 나아가라 말하는데 한 편에서는 도대체 왜 삽질을 하고 있노...라고 하는 격.
모르겠다.
지금 나는 도박을 하고 있는 건데
여기에 전 재산을 걸기는 좀 그렇고 그냥 소액 베팅하려고.
여기에 블록체인 도입하면 좋겠다 싶은 서비스가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 보면
대부분은 '수 년' 전에 논문까지 다 나와있다.
현실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그런 서비스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건
아마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그럴 것이다.
내가 그런 점까지 다 넘어설 수 있을까?
나는 아직 건강 회복이 안 됐다.
아무한테도 말을 하지 않지만 사실 아직도 아프다.
육신의 문제도 문제지만 공황이 좀 더 고착화되고 깊어지는 느낌이다.
공황이 내 몸과 마음에 이미 뿌리를 박은 느낌이다.
그러니 개발이나 개인 공부를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을 거다.
이 이상 아프면 더는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약간 '씨발, 아님 말고' 정신으로 하루 하루 나아갈 거다.
일보 전진 이보 후퇴하면 어떤데, 그냥 뇌 빼고 하자.
*-*-*
2024.07.17. 오늘 수료증이 나왔다.
자격증은 월말이 넘어야 나올 거 같다.
참 잘했어요! 👏
정말 잘했어요! 👍
앞으로 좋은 일 많을 거예요.
조금만 더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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