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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자취

어떻게 살 것인가 제1 장

by 신재은👩🏼‍💻 2024. 5. 3.

당신은 길을 걷다 남의 방귀에 맞아 본 적이 있는가.

오후 6시, 독서를 위해 카페로 이동하던 중 할아버지가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빼더니 가스를 뿜어 내기 시작했다.

재은은 '이것 참 불쾌하군'이라고 생각하고 가던 길을 갔다.

 

오후 8시 반, 귀가 후 과자를 사기 위해 마트로 가던 길에 멀쩡하게 생긴 아줌마가 내 바로 앞에서 방귀를 뀌어 대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뀐다.

"푸푸푸 풍 퐁퐁"

한국인 특유의 아니시에이팅이 걸린 재은은 '아니, (욕), 지금 저 소리가 안 들릴 거로 생각하고 걸으면서 방귀를 뀐 것임? 저 정도의 능지라면 지금 내가 소리 내서 욕하면 오늘을 평생 수치스러워하겠군. 좋다, 그냥 넘어간다.'라고 한 번 더 불쾌함을 넘겼다.

 

오후 8시 5분, 마트 20미터 앞에서 웬 할머니가 "부부북" 방귀를 뀌더니 "어머, 방귀가 저절로..."라고 말했다.

그때 재은은 생각한 것이다.

'(욕)... (욕)게 재수 없는 날이네... (욕), 어떻게 하루에 3명이 내 앞에서 방귀를 뀜??? 오늘은 진짜 오지게 재수 없는 날이군... (욕), 별 (욕)도 아닌 (욕)가 나한테 입 턴 게 징조였다, (욕)...'


 

이처럼 재수 없는 날에는 지금까지 지나온 인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며 마음 정리를 하는 데에는 3부작 정도가 필요하다.

제1 장에는 플러터로 개발을 시작해, 플러터 개발자로 일하는 것을 그만두려는 이유에 대해 정리하고 싶다.

 

아래 내가 기록하는 것들은 내가 내 인생을 통해 경험한 내용일 뿐이라서

다른 누군가의 경험과 생각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나는 내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나 내 경험이 나에게 있어선 온전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왜 플러터 개발을 그만두는가?

 

1. 경력 인정이 (욕)도 안 된다.

한 회사에서 플러터로 몇 년 일한 사람도 다음 플러터 잡으로 넘어가는 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나는 지금도 (욕) 이해가 안 된다.

경력 몇 년, 1년, 6개월, 뭐 이딴 경력, 잡 찾는데 하등 무게가 없다.

의미가 1도 없다.

가격 약간 더 나가는 2년 경력자 vs 최저 임금 자가 학습 6개월 한 쌩 신입

회사가 누구를 뽑을 거 같나?

후자가 뽑힐 '수' 있다.

왜?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 회사의 신규 인력 채용 의도가 정말 단순히

'가장 싼 인력을 최대한으로 가스라이팅 해서 최대한 프로덕트 만들고, 얘가 못 버티면 내보내고 다른 사람으로 계속 대체하자'인 경우도 있다.

정말 그런 회사가 있을까?

채용 사이트에 '항상 공고 올리는 회사'는 왜 그런 걸까?

그 사람들 프로덕트가 굉장히 대단한데, 그에 맞는 개발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까?

플러터가 그렇게 대단하고 어렵고, 그런 프레임워크일까?

 

플러터 6년, 자바 6년, 누가 더 편하게 살까?

이 부분도 얘기가 엄청나게 길어질 것 같으니 생략.

 

2. 하꼬 회사가 너무나, 너무나 많다.

이 부분 얘기하려면 진짜...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내가 힘들어서 글을 못 적는다.

플러터 개발자 둔 회사 중에서 SI 제외, 그 프로덕트 통해서 돈 벌고 있는 경우, 얼마나 될 것 같나? ㅋ

돈 '얼마나' 벌고 있을 것 같나?

나중을 위해 키우고 있는 거라면, 수익화는 언제 가능할까?

투자를 받고 있나?

오너가 투자금 중에서 인건비에 얼마나 쓸 마음이 있는 것 같나?

아... 다 얘기하고 싶지만 참는다.

 

3. 회사가 원하는 건 어쩌면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고 말 잘 듣는 개발자일지도 몰라.

언급한 부분이지만, 왜 어떤 회사들은 상시 채용 공고를 올릴까.

그 회사에서 엄청난 기술을 다루는 걸까.

한국 플러터 개발자들의 수준이 아직 회사가 원하는 수준에 미달인 걸까.

공고가 내려간 듯하다가도 왜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올라오는 걸까.

개발자가 들어갔다가 런하고, 들어갔다가 런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최저시급'에 밤낮 회사 프로덕트에 자신의 '개발 실력'을 불살라 줄 사람이어서?

아니면... 회사에서 하는 앱 개발이라는 게 사실 다 거기서 거기라서

특히 플러터 사용하는 경우라면 막 엄-청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건 아니어서

회사가 계-속해서 자신의 수족처럼 굴어 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계속 그 '왕자님'을 기다리는 걸 수도...


 

더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난 저 3가지만으로도 충분한 거 같은데.

플러터는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나 1인 앱 개발을 한다면 당연히 플러터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플러터를 사용하(려)는 회사에 들어가는 건 다른 문제다.

특히나 현재 프로덕트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아니고 투자금 또는 정부지원금으로 회사가 연명되고 있다면...

 

'그래도 가서 버티고 경력 쌓으면 빛나는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이제 그 부분부터는 난 모른다.

개발자 취업은 운이다.

실력으로 하는 거 아니다.

경력 쌓는다고 다 연봉 올라가는 거 아니다.

5년 차 웹 개발자가 자가 학습(독.학.) 완전 (욕) 신삥 웹 개발 신입이랑 연봉 같은 걸 봤다.

내가 '개발 그만할까'라고 생각하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다.

말했던 것처럼 플러터 경력 1년이라고, 2년이라고, 3년(아, 3년 차부터는 조금 다를 수도...?)... 하여튼, 경력 쌓였다고 바로 어디로 착착 이직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내가 본 것으로는) 플러터 잘하거나 플러터로 앱 개발해서 돈 벌고 있는 분들의 메인이 플러터 개발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밖에서는 다른 걸로 돈 번다는 뜻...)


 

그래도 요즘 시장에 플러터 채용 공고가 좀 는 것 같던데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시장에 안드로이드, iOS, 백엔드 메인으로 하는 개발자가 플러터 좀 해서 지원하는 경우랑 다이다이 까서

이길 자신 있으시냐고 묻겠다.

그런 경우 아니라면 더욱, 개발 커리어 시작을 플러터로 하는 건 저는 정말 '왜? 그걸? 굳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 일 아니니까, 당연히, 말리지는 않는다.